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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세계 경제는 여전히 금리 부담과 인플레이션 여진 속에서 완만한 침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지출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소비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외식 등 여러 방면으로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고, 주변에도 지출을 아끼는 데 힘쓰고 있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소비주가 하락세인 것은 아닙니다. 불황 속에서도 오히려 실적이 견고하거나,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방어에 성공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러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경기 둔화 흐름 속에서 ‘살아남은’ 혹은 ‘기회가 된’ 리테일(소비재) 기업들을 분석하고,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특징과 전략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불황에 강한 ‘필수 소비재’ 기업의 저력
소비가 위축되는 시기일수록 필수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유지됩니다. 이른바 '필수 소비재' 섹터가 경기 방어적인 이유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미국의 코스트코(Costco)와 P&G(Procter & Gamble)를 들 수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연회비 기반의 멤버십 구조를 갖추고 있어 불황에도 일정한 고정 수익을 확보합니다. 또한 대용량 제품 위주의 판매 방식은 물가 상승기 소비자들의 비용 절감 니즈와 잘 맞아떨어지며 매출 방어에 효과적입니다. 아무리 경기가 힘들어도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재들을 한번에 확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출이 어느 정도 고정적이고 따라서 매출이 크게 떨어질 수 없는 것이죠.
P&G는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강력하며, 소비자 충성도가 높아 가격 전가 능력이 우수합니다. 실제로 2024년 하반기 실적 발표에서도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을 방어해내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바 있습니다.
2. 소비 양극화 속 ‘프리미엄 소비’의 탄탄함
하위 중산층 이하의 소비는 위축되고 있지만, 상위 20% 소비층의 프리미엄 소비는 되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여러 리서치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물론 상위 소비층이 아닌 저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만 들리지만 어찌 되었든 이로 인해 럭셔리 소비재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은 경기 둔화 속에서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의 LVMH, 에르메스, 샤넬 같은 고급 브랜드들은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고소득층의 수요에 힘입어 여전히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에르메스는 제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고객 이탈이 거의 없으며,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로 인해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뉴스 기사 보면 명품 구매를 위해 새벽부터 오픈런을 했다는 사람들을 들어본 적이 있으시죠. 바로 그러한 사람들로 인해 성장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조 말론 등 일부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과 함께 반등 여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3. 대형 유통체인의 할인 대응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 한정된 예산 내 소비를 선호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의 달러제너럴(Dollar General), 월마트(Walmart)는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월마트는 자체 PB상품 확대, 온라인 커머스 강화 등을 통해 전통 소매에서 디지털 소매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 유입을 유도하고 있으나, 오프라인 한계로 인해 성장세는 제한적입니다. 그에 반해 쿠팡은 단일 물류망과 빠른 배송을 기반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며, 불황기에도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리테일 기술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 투자 전략: 리테일주, 무엇을 보고 골라야 할까?
경기 둔화 속 리테일주는 일률적으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제품의 ‘필수성’, 브랜드 충성도, 가격 경쟁력, 디지털 전환 수준 등이 종목별 성과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또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 매출보다 영업이익률, 재고 회전율, 고객 재구매율 등을 함께 분석해야 실질적인 ‘방어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ETF를 활용한 섹터 분산 전략도 추천할 만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소비재 ETF인 XLP, 소매 관련 ETF인 XRT는 대표적인 소비 관련 간접 투자 수단입니다. 특정 기업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산업 흐름에 편승하는 전략입니다.
결론: 불황은 리테일주의 본질을 드러내는 시간
경기 침체기일수록 기업의 '진짜 경쟁력'이 드러납니다. 소비자는 아무래도 더 신중히 선별해서 제품에 돈을 쓰게 되기 때문에 내 돈을 쓸 만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몰리게 되고 그것은 곧 그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리테일주는 소비자의 선택을 직접적으로 받는 산업이기에 브랜드력, 가격 구조, 유통망 효율성이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됩니다.
2025년 현재, 모든 소비주가 위기인 것은 아닙니다. 일부 기업은 오히려 불황 속에서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거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며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잘 읽고, 구조적으로 강한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오히려 지금이 좋은 진입 타이밍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나부터 지출을 줄이고 있는 와 중에도 어디에만큼은 지출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지 한본 되돌아 보면 불황기 속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을 골라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