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우리 모두에게 왜 주식을 하세요? 라고 물어본다면, 망설임 없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입니다. 맞아요, 우리는 모두 수익 내는 것을 꿈 꾸고 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경험했던 현실을 어떻던가요? 제가 경험한 현실은 절대로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손쉽게 수익을 안겨주지 않더라구요. 여러번의 실수를 겪으면서 손실을 내기도 하고 후회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경험과 실력이 쌓이고 나서는 그때의 실수들이 마냥 쓰라린 기억들은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그 실수들이 있었기에 제가 투자자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이제는 돌이켜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성장을 위해서라면 실수는 결국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오늘 글에서는 제가 어떤 실수들을 했었고, 그 실수들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지 여러분들과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감정에 휘둘렸던 첫 실패
여러분은 혹시 첫 투자 실패의 기억을 바로 떠올려 보실 수 있나요? 다시 기억해 내고 싶지 않은 과거이지만 저는 제가 처음 손실을 본 날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주린이 시절이었을 당시 저는 시장의 전체 흐름이 아닌 감정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고는 했었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매수했는데 기대랑 다르게 주가가 하락하니 처음 겪어보는 공포에 휩싸여 황급히 손절했고, 또 반대로 급등 종목이 나타나면 놓치고 싶지 않다는 조급한 마음에 명확한 이유도 없이 추격 매수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네, 여러분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고점에서 매수했던 종목은 빠르게 하락했고, 손절했던 종목은 다시금 반등하는 일이 여러번 반복되었습니다. 이런 상승과 하락을 여러번 경험하면서 그때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투자란 결국 감정과의 싸움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하락이 가져다 주는 공포와 상승이 가져다주는 조급함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매매 전 반드시 제 나름의 기준을 세워두고, 그 기준에 따라서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확신 없는 매수는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인이 추천했어요”, “유튜브에서 뜬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말 여러분도 많이 들어보셨죠? 투자할 때 정말로 조심해야하는 말이라는 걸 우리 모두 다 알면서 저는 초창기 때 이런 말만 듣고 투자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종목은 매수 이후 하락했고, 저는 당황한 채 손실만 입고 하락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왜 그 종목을 샀는지, 어떤 이유로 매수했는지 저 스스로도 설명조차 못 했기 때문이에요. 아무런 확신 없이 강행한 투자가 저에게 가져다 준 교훈은 정말 쓰라렸습니다.
그 이후에 저는 마음을 단단히 고쳐먹었습니다. 누가 말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왜 사는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은 종목을 매수하기 전, 최소한 그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고 어떤 흐름 속에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확인을 갖기 위해 그 명확한 근거를 찾는 습관을 들이게 된 것입니다.
계획 없는 매수와 매도는 계좌를 지치게 합니다
또 다른 실수는 유명 주식 투자자들이 분할매수를 한다는 말에 저도 따라 해 보았던 점입니다. 분할매수가 똑똑한 방법인 것은 분명한데 저에게 있어서 분할매수의 기준이 없었다는 게 큰 문제였습니다. “떨어지면 더 사자”는 생각으로 계속 매수만 반복했고, 어느새 유동성이 바닥나 버린거죠. 반대로, 또 수익이 나자마자 불안해서 조기 매도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이렇게 글로 적고 나니 제가 참 전략 없는 투자를 해 왔다는 게 지금 다시 느껴지네요.
그래서 지금은 분할 진입도 저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평선이나 전저점 같은 기술적 기준을 정한다거나, 일정 간격을 두어서 금액을 나누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매도도 일부 익절 후 목표 수익률까지 가져가는 구조로 설정하고 있고요. 이렇게 ‘모 아니면 도’는 투자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접근임을 제가 몸소 경험하면서 배웠습니다. 오로지 '계획된 대응'만이 투자 기회를 살릴 수 있습니다. 명확한 계획이 있다면 정신적인 리스크는 물론이고 금전적인 리스크도 적을 테니까요.
실수는 약점이 아니라 자산입니다
위에 제가 한 실패들을 쭉 보시면서 혹시 제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셨나요? 그렇다면 맞게 보신게 맞습니다. 저런 실수가 여러번 반복되면서 저한테는 한때 정신적으로 정말 큰 타격이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너무 겁 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투자의 고수인 사람들도 처음엔 무수히 많은 실수를 했을 테고 또 지금도 종종 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실이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렇지만 실수를 한다는 그 사실 자체보다 우리 모두가 그 실수를 복기하고 정리하며 의미를 부여한다면, 분명 그 경험은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산이 쌓이면 쌓일수록,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투자자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거에요.
혹시 최근에 손실을 겪은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그 경험을 그냥 넘기지 말고, 꼭 한번 기록해보세요. 그리고 차분히 왜 그 선택을 했는지, 무엇을 놓쳤는지, 다음엔 어떻게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지 적어보는 것입니다. 그 기록이 하나씩 쌓이면, 어느새 여러분은 분명 더 나은 투자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